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나의 삶에 열린 홍해 바다
이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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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5:5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요즘엔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최근에 어떤 선배 사역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볼 때 당신은 극단적인 사람입니다. 키르기즈스탄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오쉬에 내려 가더니 결국엔 바트켄까지 가고, 등등” 또 다른 분한테서는 “길이 막히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니 순종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고 돌아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선배 분으로부터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다려”라는 책에서 읽은 것인데,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부닥쳤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만,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려고 할 즈음에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뒤돌아 가버린다’는 것입니다.

삶의 막다른 길이나 벼랑 끝에 서는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신 이후 자주 그런 상황으로 인도해 가셔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시고 성장시키시기 위해 연단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홍해가 가로 막고 있고, 뒤로는 이집트의 군대가 버티고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을 당황하게 하고 두렵게 할 때,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서 상식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광야에서 40년이란 긴 생활을 보내야 할 때, 마실 물을 찾을 수 없고, 세상 사람들처럼 일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생활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떠한 믿음일까요?


지난 해 8월부터저희 부부는 구두추방명령을 받고 2개월에 한 번씩 주변 나라를 떠 돌아야 했습니다. 이 나라에 남아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다 사라진 적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마음으로 정리하고 꼭 필요한 짐만을 챙겨 황급하게 국경을 넘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역자들의 조언도 듣고 협력 제안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제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설령 나의 현 위치가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의 한 가운데에 있을지라도 나의 등불이 되어 주시고, 나의 흑암을 밝혀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삼하 22:29; 시 18:28).


지난 9개월 동안 저희 부부의 피곤한 방랑 생활 못지 않게 우리를 괴롭히고 낙심시키는 중대한 일들이 추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저희의 사역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깨어지는 듯한 고통과 상실감을 겪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렇게까지 시험하시나 눈물을 흘리며 그 분의 긍휼을 간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홍해바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막다른 길을 피해서 내가 상식적으로 찾을 수 있는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기까지 기다릴 것인가, 이 땅에서 보이는 것을 소망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 땅의 고난과 인내에 대해서 상을 주시는 영원하신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소망할 것인가?

저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사람은 믿음 없는 사람들이 길이 없는 막다른 곳을 만나면 곧바로 돌아설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길을 열어가는 사람이다’라고 가르칩니다. ‘믿음의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일을 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이다’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정작 내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저에게 노동권과 비자는 마치 홍해 바다와 같았습니다. 9개월을 기다린 끝에 다시는 못 받을 것 같았던 노동권을 받고 1년 장기비자를 받았습니다. 어떤 분은 남의 일이라 쉽게 생각해 버리는가 하면, 어떤 분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물어 봅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홍해 바다를 맞닥뜨린 곤란하고 당황스러운 시간이었고, 또한 홍해가 갈라졌을 때의 기쁨과 감사와 찬양도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홍해 물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뒤로 돌이킨다고 다시 갈라지는 바다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앞에 놓인 길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갈라진 홍해를 지나왔던 감격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척박하고 두려운 거대한 광야가 딱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 순간 열려졌던 홍해바다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광야를 지나는 것은 극단적인 삶의 연속입니다.

일반적인 세상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의 백성이 방황해야 하는 광야에서의 삶에 비하면 풍족하고 평안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없이도 모든 것이 충족하고 행복하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광야에서의 삶은 결코 풍족하거나 평안하거나 쾌락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세상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고, 또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과 돌보심과 기적이 있고,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 아래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그 분의 인도하심을 기다리고, 때를 따라 내려 주시는 만나와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맛보기를 소망하며 모든 것이 풍성한 애굽보다는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와 거룩한 영광을 맛볼 수 있는 광야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여깁니다.


기도제목
1. 협력하는 교회의 체계적인 성장과 저희 삶의 저절로 열매 맺는 삶을 위하여
2. 이 땅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회개와 성장을 위하여
3. 5월 19일~22일까지 있을 카작알마타 대회와 5월 27일~28일에 있을 비쉬켁 대회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를 채워 주시도록
4. 5월 17일 주진이의 방문, 7월 주영이의 방문 여행, 주찬이의 군대 휴가 여행이 모두 안전한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2016-08-27 22: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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