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5월 선교편지
이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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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12:9-10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죤 선생님 댁은 왜 그렇게 살아?”
동료 사역자의 사모가 제 집사람에게 전화통화하며 던진 말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도덕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질문을 던진 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너무 구차하고 고달프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소식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몇 가지 이유로 밧켄에서 크즐키야로 이사를 했는데, 엄청난 물건들을 가지고 아파트로 이사를 들어오는 우리를 보고 이웃이 “이게 무슨 악몽이냐?” 라며 한 마디 던지더니 “아파트에 가게를 차릴 셈이냐? 아파트를 무슨 창고로 생각하느냐? 냄새 나는 중국인들이 지금 여기에서 뭐 하는 거냐? 이 아파트로 이사오는 것 허락하지 않겠다”는 등 소리를 질러대고 협박하더니 경찰들과 형사를 불러 온갖 소란을 다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경찰들은 이사 오고 이웃들로부터 반대를 받아 심신이 지쳐서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는 우리에게 “당장 내일 창고를 찾아 이 물건들을 다 옮기시오” 라며 여러 가지 협박을 하더군요. 다음날 허름한 창고를 찾고 대학생들을 고용하여 곧 바로 옷 짐들을 옮겨야 했습니다. 이 삼일 평안하게 지내는가 싶었는데, 다시 형사(경찰 검열관)를 불렀는데, 그 형사는 별의별 트집을 다 잡으며, 밤늦게 호출장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바트켄 부주지사와 안면식이 있고, 평소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 중에 검사, 경찰 등 고위 자녀들이 많아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디까지 일이 진행되든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가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그 경찰 검열관 사무실에 갔더니 여비서가 하는 말이 “한국인을 체포했다며? 그 한국인 좀 한 번 보자!” 라며 자기들끼리 재미있다는 듯이 속닥거리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 나보다 먼저 사무실에 도착하여 노후화된 수도시설이 터져 아래층 아파트를 망친 아주머니의 사정 이야기를 아무 말 않고 듣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일단락 짓고 제 차례가 되더니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 검열관이 여비서에게 법 조항 몇 번을 이래저래 어겼다면서 사건 프로토콜을 쓰라더군요. 그래서 “당신네들은 사건을 한 마디 질문도 하지 않고 기록부터 먼저 하냐? 밧켄 주지사는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안정되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사업을 하도록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고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사정 이야기를 다 이야기했더니 여비서가 먼저 키르기즈인들이 저에게 한 일들이 미안했는지 노트와 펜을 밀치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하자고 하더군요.

그 형사도 결국에는 저와 같은 외국인의 권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 자신들이 일하는데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등록을 하고 아파트를 구하고 정착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여기에서 13년을 살면서 그렇게 하는 외국인을 본 적도 한 번도 없었고, 그런 절차를 한 번도 들어 본 적도 없지만, “당신들이 우리 권리를 보호해 준다니 감사하다 아마도 이웃들과 긴장 속에서 사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 다시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아파트 좀 찾아 달라” 했더니 그렇게 해 주겠다더군요. 그 후 혼자서 태권도를 가르칠 학교(체육관을 임대할)를 찾을 수 있었는데도 일부러 도움을 요청했더니 직업 학교 교장과도 면담을 주선해 주더군요. 아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담콤(동장)과도 면담을 해서 이웃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요청했는데, 혼쾌히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지난 13년 동안의 외국인 나그네의 삶을 통해서 왜 하나님께서 외국인 나그네를 고아와 과부 같은 힘 없고 의지할 것 없고 외로움과 서러움을 겪는 사람들의 반열에 넣어 그들을 억울하게 하지 말라고 하시며 변호해 주시는지를 겪으며 살아 왔습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무방비한 상태로 억울하게 공격을 받고 멸시와 천대를 받는 일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럴 때면 속된 말로 하도 더럽고 치사해서 이 땅을 버리고 떠나고 싶었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은 주님이 가신 발자취입니다.

주님의 발자취가 이 땅에서부터 천국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으니 그 발자취를 한 걸을 한 걸음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천국문에 다다라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온갖 조롱과 멸시, 가난과 능욕, 잔인한 십자가를 참으신 주님을 생각하면 내가 겪는 가난과 멸시와 능욕과 십자가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죤 선생님댁은 왜 그렇게 살아?”
아담의 자손 셋 때에 이르러서 “사람들은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4:26) “여호와”란 이름의 계시는 출 3:13-15에 나타납니다. 성경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이해하건데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자신에게 나타난 하나님, 즉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 것 같습니다. 여호와 닛시, 여호와 라파, 여호와 샴마, 여호와 이레, 브니엘 등과 같이 자기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이름을 지어서 불렀을 것 같습니다.

계 22:4 “그의 이름도 저희 이마에 있으리라” 하나님의 충만하심과 광대하심을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천국에서 승리한 우리의 이마에 기록될 하나님의 이름도 단 하나의 획일적인 이름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광대하심만큼이나 다양할 것 같습니다. 분명 저에게 나타난 하나님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난 하나님과 다르게 만나 주시고 특별하게 관계를 맺어 주신다고 믿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참 쉽게도 좋은 아파트를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때마침 어떻게 그렇게 쉽고 형통하게 좋은 셋집을 찾아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저희는 온종일 며칠씩 셋집을 찾아 다니는데도 고생한 보람도 없이 그런 집이 나타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카카오 스토리를 하게 되어 요즘 한국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올려 놓는 사진을 통해 그분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고 있습니다. 자식들의 취업, 식사 자리, 아파트, 여행지 등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그런 삶을 한 번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번 이사를 하면서 키르기즈스탄에 와서 지난 13년 동안 몇 번을 이사했는지 세어 보니 벌써 7번을 했더군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는 덜 은혜로우신 걸까요?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좀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특별한 길로 인도하시며 특별한 상급도 예비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이마는 인격을 가리키는 부분이고, 그 인격은 전체 삶의 결정체인데, 제 이마에 기록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은 저의 삶 가운데 특별하게 나타나신 이름이 기록될 것입니다. 그 이름을 제가 직접 지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희의 삶이 좀 구차해 보이고 고달퍼 보여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해서 특별히 허락하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구차한 삶을 벗어 던지고 좀 편안하고 안정되고 풍족한 삶을 동경하며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부부가 다 우울증에 걸렸는지 자주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성경에서도 눈물은 샘물의 근원인 것처럼 말하더군요(시 84:6).
이사하기 전 10 여 일 동안은 태권도 승급 심사를 실시하고, 밧켄 주지사가 주관한 비즈니스 국제 포럼에 한국인 사업가들과 함께 참여하고, 이사 준비를 하는 일로, 이사한 후 지난 두 주 동안은 여권과에 거주지 등록을 하고, 새로운 셋집을 찾아 다니고, 세를 얻은 가게를 수리하고 필요한 행어와 방범창들을 용접하고 설치하는 등 대단히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며칠 전 저녁 때까지 녹초가 되도록 용접하는 외국인인 나에 대해 “미친 놈”이라며 욕하는 사람을 보고 내 모습이 이들에게 그렇게 비쳐졌을 수도 있었겠다 싶더군요. 다른 현지 용접공은 자기가 날 대신 빨리 용접을 해 주겠다며 쉬라더군요. 어찌 되었든 서서히 가게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집에 용접할 일들이 있다고 주문하는 사람도 더러 있더군요.

그 과정에서 지나 가던 고려인도 사귀고, 용접공, 시장에서 장사하는 다양한 사람들, 경찰들을 사귀며 지내고 있습니다.


1. 심신이 지쳐 있는 저희 부부에게 항상 새 힘을 주시고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2. 한국의 세 자녀가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3. 가게에서 일할 신실한 종업원을 구할 수 있도록
4. 오랫 동안 쉬었던 태권도 교육을 잘 수행할 재능과 힘을 주시도록
5. 장기적으로 거주할 안정된 셋집을 찾을 수 있도록
2013-05-20 12: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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