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1월 기도편지
이름  최
첨부


올 해는 지난 겨울보다 훨씬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 밖에 바람막이 현관을 비닐루로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지난 해에 얼어서 제대로 닫지 못했던 문이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 온도가 평균 14도 정도라서 좀 서늘하지만 그런대로 지낼만하니 감사합니다.



지난 해에 태권도는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한 해에 이십 명 이상을 승단시켰거든요. 수도 비쉬켁에서는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키르기즈 코리안 칼리지(10~12학년 과정)’가 설립되어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도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범들을 중심으로 태권도를 가르쳐 오던 저도 올해부터 태권도를 통해 비자를 받기 때문에 다시 일선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려고 장소를 알아 보고 있습니다.



지난 번 헌 옷 광고를 드린 후에 귀한 성도님들과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계십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팔고 남은 옷은 가난한 장애인들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희들이 한국에서 옷을 사오거나 받아 올 때는 일차적으로 판매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만에 하나 아무런 오해가 없으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금까지 교회에서 수거된 물량은 아주 적은 물량을 제외하고는 아직 카고에 실어 보낼만한 물량이 채워지지 않아서 이곳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능하면 보내 주신 옷들을 많이 선적해서 이곳의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교회에서 수거되는 옷들 중에는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단 선별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한국 내 운송비와 카고 운임, 그리고 키르기즈스탄 내에서의 운송비를 포함 전체 운송비와 여타 비용이 적어도 1kg 당 2500원 정도하기 때문에 1톤이면 운송비만 2백 5십만원 정도에 이릅니다. 그 정도 경비면 여기에서도 거의 한 달 동안 일해야 하는 액수인데다가 현재 저희 매장은 봄과 여름 장사를 준비하기 위해 매입한 물량과 재고가 많아 현재 천 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재정 상태에 있기 때문에 부득불 한국에서 선별과정을 거치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수거하여 제 형에게 보내 주실 때는 상태에 상관 없이 보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 가정 옷 지급 사역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쿠폰을 주던 것을 일단 보류하고 직접 옷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게에 와서 쿠폰으로 옷을 바꿔 가는 사람들이 감사는커녕 불평을 하고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이 있어서 차에 옷을 다량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직접 옷을 골라가게 하며 더 많은 옷을 주고 있습니다. 선한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어떤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옷을 나눠 주고 싶지 않을 때도 있네요. 옷을 나눠 주러 현지인 가정을 돌아다니다 보면 먹기 역겨운 음식을 주면서 억지로 먹으라고 떼어 줄 때 체면상 거절할 수 없어 입에 넣고 오물거려야 하는데 그런 곤혹스러움을 말로만 들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소똥을 난로에 태우는 쾌쾌한 냄새를 참아가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장애인이라 오랫 동안 침대에 오줌을 싸서 지린내로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작은 사랑을 전달하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며 돌아옵니다. 이제 세번째의 마을을 돌고 있는데 그 동안 알게 된 사람도 적지 않아서 이렇게 몇 년을 돌아다니다 보면 바트켄 군 소재지에 있는 사람들을 엄청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세 자녀 소식과 후원 소식 – 여기부터 기도제목 앞부분까지는 추신처럼 추가한 소식입니다. 간혹 소식을 간단하게 써서 보내 주기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소식이 길어서 부담이 된다면 삭제하셔도 됩니다. 그냥 감추고 싶은 제 마음을 열고 나눈 부분이니 가볍게 읽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큰 아들 주찬이는 대학 2학년이 되고, 작은 아들 주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경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한국에 보낼 때만 해도 방학이 되면 이곳 키르기즈스탄으로 불러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졸업식 입학식이 줄줄이 있었는데 한 번도 아이들 곁에 있어 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가끔은 울먹이며 보고 싶다고 말하고,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아서 휴대폰 사용료를 제 때 내지 못해 원망을 참지 못하고 울먹였던 큰 아들의 눈물을 생각하면 다른 부모처럼 풍성히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사내 아이들은 잘 참아내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막내 딸 주영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남달리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한국에 갔을 때부터 친척들과 많이 부딪혔고 한국 생활과 학교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직도 많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며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주영이는 모레 22일에 이곳을 방문하여 한 달을 저희와 함께 지낼 계획입니다. 마음 같으면 아이들을 다 부르고 싶지만 이미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옷 매입을 위해 지출한 상태여서 여름 수련회에서나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는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상태이고, 또 부족한 금액은 소속 단체의 기금에서 융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것까지 말하고 나누는 게 좋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이곳에서 헌 옷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달 생활비 후원액이 더 줄었습니다. 그건 저희들이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후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십오 년 동안 저희가 매달 받는 생활 후원금이 큰 증액 없이 200만원 안팎이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이제 겨우 스무 살 난 조카가 회사에 취업했는데 초봉이 한 달에 260만원 정도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상의 평안함이나 재산축적에 대해 아무런 미련도 없고 오직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고 온 인생이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무의식 중에 비교가 되더군요. 제 나이가 벌써 오십을 바라보고 있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셋이나 되고, 아이들 학비를 위해 매달 들어가는 학비가 250만원은 족히 넘는데, 최근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서의 생활은커녕 아이들 학비도 못 낼 처지였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사실 가끔 현실을 바라보면 외줄을 타는 듯한 기분이라서 아찔할 때도 있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 말씀 드린 것처럼 세컨 핸드 가게를 운영하면서 저희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 용돈도 이곳에서 수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장애인 옷 지원 사역을 시작하면서 사역의 영역도 더 넓어졌습니다. 좁은 바트켄 시에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조금씩 얼굴을 알고 지낼 만큼 교제의 폭도 더 넓어졌습니다. 설령 아무도 저희를 후원해 주지 않아도 저를 보내신 주께서 저희에게 지금까지 보여 주신 은혜를 백발이 되도록 더욱 풍성히 베풀어 주시겠지만, 아무쪼록 저희 부부는 여러분들과 끝까지 동역하며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기도 제목



1. 장애인 가정들에 치료와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2. 헌 옷 사업이 잘 운영되고 도매로 확장되도록,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새 옷을 팔아도 어려운 일이 많은데 헌 옷 장사, 특히 외국에서 헌 옷을 소매하는 일은 더 많은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쓰레기를 주워다 판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한국에서 수입해 오는 비용이나 헌 옷이기 때문에 재고가 더 많이 남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매출액이 고스란히 순수익으로 생각하고 비난하거나 오해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랍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 중에는 싸고 질이 좋다며 고객을 모셔 오는 손님들도 간혹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장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 보며 새로운 인생을 경험해 보고 있는데 쉽지도 않지만 한 번쯤 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장사하며 사업하며 믿음을 순수하게 지켜 나가는 성도님들에게 큰 박수와 존경을 보내 드립니다.

3. 아이들이 국가장학금을 받도록

4. 태권도 수련 장소를 확보하도록

5. 보금을 들은 사람들이 변화되어 이 땅 안에서 일꾼들이 일어나도록


2013-01-21 2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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