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선교 소식
이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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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저희 가정은 지난 8월 25일 오쉬를 떠나서 자동차로 약 5 시간 걸리는 바트켄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바트켄은 키르기즈스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우즈벡스탄 및 타직스탄과 접경하고 있으며, 주로 타직스탄과 삼면으로 긴 국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99년도 저희가 키르기즈스탄으로 오기 직전에 타직 반군이 자기들의 근거지로 삼기 위해 게릴라전을 일으켰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4월 혁명과 6월 오쉬 잘랄라받 민족 분쟁 등 이곳의 불안정을 틈타서 탈레반들이 페르가나 골짜기(남북 400km, 동서 200km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우즈벡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직스탄 삼국에 걸쳐 있으며 약 천 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함)에 근거지를 삼기 위해 바트켄 지역과 오쉬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는 매우 사실에 가까운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아직 오쉬 잘랄라받 사태로 4월에 축출된 바키예프 세력들이 이 땅에 선포했던 복수극을 종료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의 평화는 아직까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초 정기 휴가를 마치고 키르기즈스탄으로 귀국한 이래 이곳에서는 한 순간도 참된 평화를 찾아볼 수 없는 불안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에는 피의 혁명으로 정권이 다시 한 번 바뀌고, 6월에는 철저히 사전에 계획된 정치적 음모에 의해 비극적으로 저질러진 민족 분쟁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더 이상 이 땅에서 소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거 러시아로 이민을 떠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우즈벡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물론 키르기즈 젊은이들도 두려움 때문에 오쉬를 벗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학은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9월에 신입생을 받는데, 올 해 신입생 등록이 겨우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추가 전형을 거쳐 10월 18일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이민을 온 사람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1 개월 이내에 시민권을 주겠다고 발표하여 더욱 이곳 사람들의 이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키르기즈 정부는 이러한 경제 인구의 상실이 얼마나 큰 손실이 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오쉬-잘랄라받 사태로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동안 공포에 사로잡혀 집 밖으로 나와 활동하지 않던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도시와 시장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일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 주일 동안 사람들의 활동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쉬에는 라마단이 끝나는 오늘 9일 이후에 다시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습니다. 200여명의 우즈벡인들이 키르기즈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자폭 공격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또 10월에 있을 총선 기간에 또 다시 키르기즈스탄 내에서 정치적인 사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깊은 소문들이 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정치적인 불안정을 틈타 우후죽순처럼 생긴 정당들만 해도 150 개 이상이 된다고 하니 국민을 섬길 준비가 되지 않은 무수한 사람들이 정치적 야망을 꿈꾸며 제각기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 양상을 보면 이 나라의 정치 경제적 안정과 발전이 묘연하기만 합니다.



요즘 자주 그 동안 키르기즈스탄에서 살아왔던 나날들을 떠올리며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흔히 외국에서의 삶에 다음과 같은 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낯선 땅에서 보게 되는 신기한 것들을 즐기는 허니문 시절, 조금씩 구체적으로 현지의 문제점들을 보게 되고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되는 갈등의 시절,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실패와 귀국 또는 갈등을 극복하고 많은 문제들이 있음에도 사랑으로 끌어 안게 되는 사람들의 성공의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이 땅에서 사는 것이 대부분 힘든 나날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동안 밀월 같은 시절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며 저의 심령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온갖 불의로 가득한 땅, 매일 억울한 일을 보게 되는 땅, 피로 얼룩진 땅, 뇌물을 주지 않으면 작은 일 처리도 할 수 없는 땅, 중혼 및 이혼 등 음란으로 더러워지고 술과 마약으로 미쳐버린 땅, 깡패들이 다스리고 정직한 탄원을 수리하지 않는 땅…….

오래 전 한국땅에도 이와 비슷한 시절이 있었는데, 한국이 오늘날처럼 좋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이며,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의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 땅의 소망도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주는 복음의 능력 밖에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 자주 묵상하며 기도하기 위해 붙드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구원)을 얻을 것이니라”(창 12:3)는 것과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 2:14)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이 땅의 역사 속에서 위의 약속이 성취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도 반드시 구원의 복을 주시며, 이 땅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으로 가득 채우실 것이라는 약속을 기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하나님께서 한 번도 이 땅에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 않은 채 이 세상의 역사를 끝내지 않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약 한 달 동안 구호사역을 했던 오쉬에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강렬하게 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갈급한 마음으로 듣고 있으며, 대부분 성경을 받아 읽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몰도(이슬람 지도자)는 자기 자녀들에게도 신약 성경을 줘서 모두 읽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희 사역은 이동휘님께서 보내 주신 100만원으로 시작을 했는데, 새생명과 사명의, 진리와사랑의 등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성금을 보내 주셔서 매우 활발하게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곳에 사는 여러 사역자들이 함께 동참해 줘서 그들도 후원금을 모금해 주었고, 지금까지도 모두 일치된 마음으로 일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사역하는 곳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들었던 여러 사람들이 직접 그 사역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 참여하기도 했고, 지금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동참하기 위하여 계속 후원금을 보내 주시고 있습니다. 일부는 한국에서, 일부는 미국인 형제 가정이, 일부는 비쉬켁에서, 일부는 카나다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후원금을 보내 주셨으며, 최근에 일부는 네델란드에서도 후원금을 보내 주었다고 합니다.

가장 은혜로웠던 것은 믿는 우즈벡 가정에서 약 20불 정도 되는 금액을 헌금해 주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원된 후원금은 거의 이천 만원에 이르고, 구호 사역도 팀을 나누어 계속 진행하는 쪽과 후속 사역으로 구체적인 양육을 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곳 모든 사역자들과 현지인 형제 자매들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은혜로운 사역을 바트켄에 이사 오기 전에 오쉬의 사역자들에게 모두 이양하게 되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바트켄에 이사 오기 전에 저희 가정이 바트켄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쳐야 노동권과 비자 연장을 도와주겠다던 학원의 디렉터를 비롯하여, 5년 동안 바트켄에서 살면서 그 동안 더 많은 사역자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던 네델란드 가정까지도 저희가 바트켄에 이사하는 것을 서두르지 말고 오쉬에 남아 있으면서 그곳에서 시작한 사역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면을 해 주었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도 비슷한 권면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큰 부흥을 이 땅에 부어주신다면 그것은 결코 오쉬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더군다나 제 마음에는 언제나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부담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과 도시들이 이 땅에 너무 많이 방치되어 있는데도 추수할 일꾼이 지나치게 적은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추수를 적은 사람이 해야 하는 부담감과 피곤함 대신에 이곳에도 하루 빨리 추수하는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두 아들 주찬이와 주진이는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막내 주영이도 시골과 동일한 바트켄으로 이사한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면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떠나서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옮겨오는 것에 대해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요즘은 항상 명랑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어 외에 그 동안 공부하지 않았던 키르기즈어도 매일 가정 교사와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보다 훨씬 더 단순해진 삶을 더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서 훨씬 풍성한 삶이 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어 사역과 태권도 사역, 그리고 나머지 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계획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키르기즈스탄에 복을 주셔서 정치 경제가 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특히 더 이상의 폭력 사태, 민족 분쟁,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10월에 있을 총선을 평화롭게 치루도록

2. 오쉬와 잘랄라받을 비롯하여 키르기즈스탄 전국에서 키르기즈인들과 우즈벡인들 사이에 용서를 구하고 서로 화해하는 일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육이 속히 치유되도록

3.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담 및 구호사역을 통해 상처받은 우즈벡인들의 마음을 잘 위로하고, 또 이 사역을 통해 많은 우즈벡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고 참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또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외국인 및 현지 형제 자매들에게 항상 성령의 충만함과 필요한 은사들을 풍성히 주시도록

4. 중앙아시아에 큰 부흥을 주시도록

5. 바트켄에서 우리 가정이 잘 적응하고, 앞으로 해야 할 사역들을 잘 감당할 능력을 주시도록, 특히 많은 현지인 지도자들을 세우고 훈련할 수 있도록



2010년 9월 9일

2011-02-07 07: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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