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2011년을 며칠 앞두고
이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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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 해를 며칠 앞두고



요즘 새로 옮긴 바트켄에서 은근히 외로웠습니다.

마음을 터 놓고 함께 대화를 나눌 한국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남달리 관심과 사랑이 그리웠습니다.

좋은 집으로 싸게 이사를 왔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사는 주인 아주머니가 집을 잘 관리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평을 하여

최근 바트켄 도시 전체를 구석구석 뒤지며 다녔지만,

주인 없이 저희 가정만 살기에 적당한 집을 구하기는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중고 자동차는 여기 저기 말썽을 부리는데,

좋은 기술자와 적당한 부품을 구하려면 다시 전에 살던 오쉬로 5시간 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하는 일 때문에 지금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못한 환경인들 주님이 가라 하시면 못 갈 이유도 없겠지만,

낯선 땅에서 겪는 불편과 서러움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지쳤나 봅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땅,

아무도 보내지도 않고 또 자원해서 오려고 하지도 않는 땅이기에

모두가 저희까지도 잊어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도 없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사랑하신다는 확신만 없었다면,

그래서 내가 이 땅을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약해질 수만 있었다면,

저희는 아마도 이 땅을 등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왜 우린 평범한 삶을 마다했을까? 한국엔들 고생하는 사람들이 없겠는가 마는, 꼭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땐 한국에 있는 다른 목사들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제 자신의 삶과 이곳 현지인들의 삶이 구차하게만 여겨집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저희에게 용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할 뿐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 한정순 씨가 하는 말이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면 안되지만, 때로는 쟁기가 돌부리에 걸릴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억지로 쟁기질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 뒤로 잡아당기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저희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만 앞으로만 고집스럽게 전진하고 싶은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이곳의 삶이 돌덩이가 많은 척박한 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약하고 힘든데

최근에는 돌부리에 쟁기(저희 삶이)가 자주 걸려서 꼼짝달싹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냅니다.

저희를 위해서 항상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에는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선물을 보내 주시며

위로의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의 사랑 때문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해서 많은 학자금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뵙지 못한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10여 년 동안 변함 없이 꼬박꼬박 후원해 주시는 가정의 숨은 사랑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지금까지 저희를 후원해 주시며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나 교회들은

제가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만 생각해도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특별한 교회들과 특별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이 저희 마음에 남다른 힘과 용기를 넣어 줍니다.

여러분 때문에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풀어진 다리를 다시 세워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뭐라고 말해야 저희 마음에 있는 모든 감사와 애틋한 마음을 제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메일 주소 하나 알지 못해 직접 소식을 전달해 드릴 수도 없는 분이나 교회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변함 없다면 여러분에 대한 저희와 주님의 사랑에도 변함이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 오실 날이 한 해가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처럼,

그보다 앞서 있을 전 세계 교회를 향한 환난의 때도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평화의 때에나 환난의 때에나 하나님께서 변함 없이 무한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부어주시고, 그 사랑으로 항상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1년을 며칠 앞두고

여러분의 마음에 항상 기억되고 있는 바트켄에서


2010-12-29 1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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