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 소식

제목  키르키즈에서 여름 편지
이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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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 11:28-30)

최근 제 마음에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복잡했습니다. 첫번째 원인은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을 모르고 소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절대다수의 현지인들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부담감이었습니다. 둘째는 현지 교회들이 성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셋째는 역사적으로 구원받은 사람들보다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넷째는 아직도 복음이 한 번도 전해지지 않은 곳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다섯째는 지옥으로 향해 가고 있는 절대 다수의 현지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연약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소식을 전한 후 4개월 동안 나를 짓누르는 이런 무거운 마음 때문에 도저히 편지를 쓸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무엇을 써야 옳은지 종잡을 수 없지만, 2 개월마다 저희 소식을 알려야 하는 의무 때문에 마지못해 저의 고민을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이러한 무거운 마음 때문에 최근 이틀 동안 금식을 했습니다. 최대한 세상과 단절하고 철저히 하나님과 씨름을 하며, 은혜와 긍휼을 구했습니다. 뭔가 해결책을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금식을 끝냈는데도 제 마음에는 여전히 무거운 짐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조금 실망도 했습니다. 아마 금식을 좀 더 오래 했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입니다.
금식 후 며칠이 지나서 사역자로 헌신하며 신학을 공부하겠다는 미누라 자매를 위해 켈드벡 형제와 함께 상담하면서, 제가 그들에게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들을 주님께 맡기자! 우리의 삶의 문제들도, 가정의 갈등들도, 사역의 어려움과 고난들도 모두 주님께 맡기자!” 라고 권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기도하는데, 문득 하나님께서 바로 그 말씀을 저에게 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로 네가 현재 현지인들의 구원에 대하여 하고 있는 염려와 근심을 내게 맡겨라! 그것은 너의 짐이 아니라 나의 짐이다. 현지인들의 구원에 대한 염려는 나의 것이다. 너는 단순히 복음만 성실히 전하라. 너는 단순히 내가 시키는 일만 신실하게 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깨달음 후에도 구원받지 못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현지인들과 복음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거나 전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아픔이 제 마음에서 사라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에 대한 무거운 짐을 주님께 맡기고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일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주님은 멍에를 제대로 멜 줄 모르는 우리들을 자신의 멍에로 끌어 들여서 실제로는 자신이 그 멍에를 메시고, 우리에게는 그냥 주님의 멍에 밑에 따라 오면서 배우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님은 지상에 오셔서 단번에 온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욕심도 부리지 않으셨고, 무수한 사람들이 따라다니는데도 그 많은 인기도 포기하시고 오히려 적은 무리에 초점을 맞추시며, 자신의 시간에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충실히 마치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모범으로 보이시고 가셨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서도(왕상 19장) 비슷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 첫째, 비록 현재로서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함부로 하나님의 교회(이스라엘)를 비난하며 정죄하지 마라(롬 11:2)! 둘째, 한 번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모두 제거하고 사람들이 신앙을 고백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세상이 쉽게 변화될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네 흥분된 마음을 안정시키고 하나님의 계획에 집중하라! 네가 한 일은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셋째,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외에도 나에게 생명을 아끼지 않고 충성하는 남은 사람들이 있다. 넷째, 이스라엘의 성패가 너와 너의 사역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왕상 19:10, 14). 이세벨에 대한 너의 두려움은 너의 개인적인 것일 뿐이다. 세상의 역사는 내가 주관한다. 네가 나의 일과 계획에 대해 한탄하며 여기 호렙산에서 나를 찾고 있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다섯째, 너는 단순히 내가 이미 세운 계획에 따라 내가 선택해 놓은 사람들에게 가서 기름을 부어 나의 계획을 성취하게 하라!
결국에 내가 지치는 이유는 나의 조급함과 욕심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도 상당히 컸습니다. 무수히 많은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도 나처럼 조급하게 일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고난도 감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다면 쉽고 빠르게 구원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이 나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어려움들에 쉽게 무너지며 낙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달은 것은 하나님도 자신의 계획을 한가하게 세우시고, 한가하게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바알에게 무릎 꿇지도 입맞추지도 않는 당신의 최고의 작품 7,000명(남은 자)을 남기실 만큼, 또 역사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시고 그 일을 성취하실 정도로 최선을 다해 신실하게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빠른 시간의 짜릿한 갈멜산의 승리보다는 하나님을 닮아서 하나님의 눈으로 진리를 보고 오직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최고의 작품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모든 창조가 최고의 작품이고, 더군다나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듯이, 인류의 전체적인 역사도, 개개인의 구원도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가끔 인류 전체 역사의 대부분이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도 그러한 역사가 어느 정도 반복되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실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하나님께서 지금이라도 인류 역사를 마무리하시는 것이 보다 적은 사람이 지옥에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자주 있었습니다. 인류 역사 6,000년의 역사가 온통 사탄 마귀에 의해 유린 당한 것 같은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이 인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약 시대 중에서도 최근 몇 세기부터라야 세상이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가득 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하나님을 반역하는 것으로도 가득 채워져 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저는 너무 답답하고 슬픈 나머지 낙심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마귀의 교활함과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더 대단하고 지독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세상 역사의 종말은 이 세상의 무서운 죄들에 대한 수 많은 재앙들과 전쟁과 파괴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인간의 극에 달한 부패와 하나님께 대한 소름끼치는 교만과 반역, 그리고 그것을 조장하는 사탄 마귀의 가공할만한 행패 때문에 인간의 구원을 누워서 떡먹기 식으로 결코 가볍게 해치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세상 역사를 위해 임의의 계획을 세우시고, 그것을 성취해 가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위해 가장 최선의 계획, 가장 위대한 계획을 세우셨고, 그 계획대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안에서 부르신 자들을 온전한 자로 성화시켜 가십니다. 하나님은 가장 부패하고 더러운 것을 가장 깨끗하고 거룩한 것으로 변화시켜 가고 계십니다. 비록 부정적인 의미로 흘러가는 것과 같은 역사도 하나님이 중도에 끝내셔서는 안될 이유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복음에 대한 계획도, 인간 개개인에 대한 계획도, 역사에 대한 계획도 반드시 완성시켜야 하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왜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구원받을 기회를 주지 않으셨는가? 그들을 왜 수 천 년 동안 멸망하도록 방치해 두셨는가? 등에 관한 의문들입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그들을 쉽게 납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준비와 계획에 따라 인류가 예언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를 믿고 이해하며 영접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때, 곧 충만한 때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복음의 전파라고 하는 사람을 구원하는데 있어서 가장 지혜로운 하나님의 방법에 의해,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적당한 장소에서 제 각기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복음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의 완성은 곧 세상 역사의 완성이라고 예수님은 말합니다(마 24:14).
비록 세상은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선교지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고, 세상의 분위기도 더욱 더 하나님을 반항하며 어두워져 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삼위 하나님은 오늘도 최선을 다해 세상을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가 멸망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교를 방치하거나 게을리하는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지만, 하나님 없이 우리만 하는 것처럼 지쳐서 한숨을 쉬거나, 투덜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요동함이 없이 꿋꿋하게 앞으로 전진하시는 예수님의 곁에서 함께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마지막 목표까지 함께 가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멍에는 주님이 메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멍에에 동참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면 그 멍에는 참으로 가벼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심지어는 선교지의 상황이나 노동 조건 및 비자와 같은 거주 조건들이 날로 우리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집니다. 그것들마저도 주님에게 맡길 수 있는 짐들입니다.

만일에 주님께서 다른 계획을 저에게 보여 주셨다면, 내년에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안식년을 포기하고 계속 일할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자녀들의 한국 학교 적응을 위한 배려도, 그리고 저의 지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 아내가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 한국에 빨리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 진학 시기와 제한된 안식년, 그리고 우리들의 재입국 시기 등과 같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좀 있어서 올 해 말경에는 한국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기도 제목
1. 켈드벡이 9월 새 학기부터 시작하는 태권도를 여러 학교에서 잘 감당하도록, 또한 교회 사역도 지도자로서 충성스럽고 지혜롭게 감당하도록,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을 잘 양육하도록.
2. 미누라(중풍병자) 확고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신학 공부를 시작하고, 그 수업을 잘 이해하도록. 그를 반대하는 가족 식구들 모두를 구원시키도록.
3. 누를란이 최근에 개척한 교회 멤버들의 믿음이 견고하게 세워지도록
4. 결신을 두려워하는 라너가 속히 결신하고, 복음과 그리스도를 위해 봉사하도록. 참고로 라너는 마싸지사로서 최근에 분명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온 환상을 두 차례 보았는데, 첫번것은 그녀의 결단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녀에게 치료를 받으로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슬림들인데, 그들은 라너가 읽고 있는 신약성경과 우리가 들려주는 복음을 거스려 말하곤 합니다. 라너가 환상 가운데서 본 것은 ‘검은 새들과 흰 새들이 뒤엉켜서 서로 다투는데, 라너는 검은 안경을 쓰고 그 장면을 보면서 어느 편에 서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료 의사가 와서는 검은 안경을 벗고 보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느냐’ 라고 제안을 하면서 환상은 끝이 났습니다. 이것은 꿈이 아니라 환상이었습니다. 두번째 것은 그녀의 몸에 막대기로 대자 빛이 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녀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확신합니다.
5. 하산, 즉 주흐르든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는 불신자 아내와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도 대단히 심해서 아내가 친정으로 떠나 산지가 4년째인데, 최근에 겨우 돌아와서 다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주흐르든의 양가 식구들 모두가 구원 얻도록 기도해 주세요.
6. 저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을 지혜롭게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7. 이 외에 많은 환자들이나 노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영접자들 중에 들러럼(중풍병자), 아짐(전신떨림), 압두하믿(하반신 불구자), 파질리딘(중풍병자), 갸띠파(무신론주의 퇴임 교장 80세), 허쓰얕(들러럼의 어머니), 마무르젼과 그의 아내 등, 복음을 듣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하심(당뇨병 말기 환자) 가정과 그의 여러 친척들(이스라엘 가족, 셔이르 가족, 이삭 가족 – 모두 중년기).
8. 제 아내의 피부병 치유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9. 우리 세 아이들의 한국 학교 정착(좋은 학교, 한국어 적응, 친구 관계, 대학 진학 등)이 잘 이루어지도록.

선교 보고는 5페이지를 쓰면 안되는데, 무식하게 길게 썼습니다. 기도 제목에 주의를 기울이셔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부 다 읽으셨다면 고달프게 해드려서 죄송하구요.

2008년 8월 28일 오쉬에서
2008-08-29 0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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