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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즈스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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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키르키즈에서 온 편지 |
| 이름 |
이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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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평안하시죠?
정기 휴가로 한국을 다녀온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중국 육로를 횡단하여 키르기즈스탄까지 오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키르기즈스탄에 올 때마다 고국의 땅을 밟는 것 만큼이나 편안하고 다정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조차도 느낄 수 없는 힘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삶은 불편한 점이 많고,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지만, 이곳이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며 일해야 할 땅인 것을, 또 하나님께서 부르신 땅이며, 우리의 뼈를 묻어야 할 땅인 것을 거듭 확신하게 됩니다.
한편 키르기즈스탄에 온지 벌써 4년 반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땅의 나그네인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매년 비자를 받을 때마다 걱정이 앞서고, 3년 동안이나 집 구매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저조한 성적을 면하지 못하고 있고, 둘째는 원하던 사립학교 입학 시험에 실패하였고, 6개월 휴가 때문에 이전의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른 공립학교에 전학을 가야 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너무나 성적이 저조한 아이들을 혼냈는데, 아이를 우울한 모습으로 학교에 보내고 나니 아이의 모습이 마음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변함 없이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3년이나 지속되는 문제들을 볼 때 때로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의 걸음을 가장 좋으신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이 비록 저조하지만, 주님이 저들의 아버지이신 것을 인정합니다.
교회는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산은 다니던 신학교를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문전인 사역자를 초빙하여 지도자로 세우고, 우즈벡 학교와 키르기즈 교회를 분할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즈벡인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키르기즈인들이 들어오면서 키르기즈인으로도 대상을 확대하여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내년부터는 도시에서 먼 시골지방에 순회를 다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시골 지역에도 추수할 때가 되어 준비된 사람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키르기즈어를 배워야 합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 그것도 사역을 하면서 언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기억력 때문도 아니고 지나치게 바쁘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편안해진 기존 언어가 방해를 하고, 새로운 언어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태권도 사역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수도 비쉬켁에서 한국 교육원 원장배 시합이 있게 됩니다. 제자들을 시합에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며 몇 명이나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가면 벌써 세 번째 큰 시합에 출전하게 됩니다. 현재 약 50명 가량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데, 그 중의 절반은 새로운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 해 새로운 체육관을 확장하려고 했던 계획은 집수리 때문에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사범처럼 일했던 켈드벡은 여전히 제 태권도 사역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훈련할 개인 체육관에 대한 필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 힘으로 체육관을 구입하거나 건축하기에는 너무 역부족입니다.
현재 제 주위에는 많은 종족들이 있습니다. 키르기즈인과 우즈벡인은 물론이고, 러시아인과 타타르인과 타직인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에게 말씀과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다양한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 필리핀인, 우즈벡인, 키르기즈인, 러시아인, 타타르인 등 서투른 언어와 부족한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 최근에 영접하여 신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누를란 형제의 중이염을 앓고 있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의사 말에 의하면 뼈가 녹고 있는 상태라 수술을 서둘러 하지 않을 경우 청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곳에서는 중이염 수술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의사가 수술 도구를 가지고 오던지 아니면 누를란 형제가 외국으로 나가서 수술을 받고 와야 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 우즈벡 그룹과 키르기즈 그룹을 분할할 수 있도록, 또 이를 위해 각 그룹에 지도자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3. 새로 영접한 누를란(키르기즈), 레프캍(타타르), 디나르(타타르)의 믿음이 견고하게 성장하도록
4. 외국인에게 주는 주택 매매허가서를 속히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5. 주찬, 주진, 주영이가 학교 수업을 좋은 성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2004. 10. 04.
키르기즈스탄 오쉬에서 이근도 한정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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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5 08:0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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